[축제탐방기] "오잇사!!! 오잇사!!!"

[한국축제신문] 축제의 꽃이라면 '통하는 마음일 때' 피는 꽃이 아닐까? 축제가 펼쳐지는 공간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 순간 같은 편이라고 느껴질 때 피어나는 꽃, 그것이 축제의 꽃이 아닐까?

 

일본에서 이름값 좀 하는 축제는 아니지만 꽤나 알려진 ‘하카다 야마카사 기온 마츠리’는 이러한 꽃의 절정을 보여주는 축제임에 분명하다. 

 

새벽 4시 59분에 출발하는 ‘오이야마’를 보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꼭두새벽부터 서둘러야 한다. 어디에 숨어있던 걸까? 이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던 걸까? 정말 발디딜 틈이 없다. 무더운 여름 새벽 이곳 저곳에서 땀에 찌든 쉰 냄새가 진동한다. 조그만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다. 이것도 잠깐 “스미마셍 스미마셍”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물결처럼 술렁이며 지나간다. 참 신기한 일이다. 화를 내지도 짜증내지도 않는다. 마침내 자리 정리가 되면 태풍의 눈처럼 잠깐 동안의 평화가 주어진다. 일본어를 좀 할 줄 안다면 옆 자리에 자리잡은 사람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교통경찰관, 카메라맨, 방송관계자, 축제관계자 등등. 여기서 주워들은 얘기가 축제의 소설이 될 수도 있다.

 

하카다 야마카사 기온 마츠리가 유명하게 된데는 복장이 한 몫을 한다. 하의실종, 엉덩이가 다 드러나는 일명 똥꼬빤쮸, ‘시메꼬미’ 때문이다. 창피하기도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당당하다. 무리를 지어다니기 때문일까? 얼굴에 보이는 자부심은 전통일 것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시메꼬미’를 입어보라!

 

 

대나무 작대기가 들어 올려졌다. ‘가키야마’를 짊어진 사람들이 마치 문워커처럼 움직여 기온을 돌아 나온다. 오직 “오잇사 오잇사” 소리만 들린다. 이어서 확성기 소리로 몇 초가 걸렸는지 알려준다. 때로는 탄식이, 때로는 박수가, 때로는 환호성이 뒤따른다.

 

 

우리의 줄다리기 때 흔히 듣던 “으쌰 으쌰”와 비슷한 “오잇사 오잇사”는 이 마츠리의 감초와 같다.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 누구나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같기도 하고, 서로가 지치지 않게 격려하며 어깨를 두드리는 손같기도 하고, 우리는 함께 달린다는 자부심같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축제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축제에 빠지도록 만드는 마법을 부리기도 한다. “오잇사 오잇사” 어느새 나는 그들과 함께 달리는 착각에 빠져버렸다. 나는 이제 ‘나가스 나가레 (오이야마에 참여한 7개 나가레(팀) 중에 하나)'가 되었다. “오잇사 오잇사”

 

어렵게 출발점을 빠져나와 결승점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사람들은 많지 않은데 분명히 긴장감이 더 팽팽하다. 모퉁이를 돌아 달려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많이 지쳐 보인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아버지가 지친 아이의 손을 놓지 않는다. 아이는 코피가 흐르는 줄도 모른다. 주문처럼 웅얼거린다. “오잇사 오잇사” 갑자기 아이의 손을 잡고 달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 사람이 말리지 않았다면 행렬로 뛰어들 뻔 했다.

 

 

잠깐 동안 다른 세상에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마츠리는 끝났다. 아직 거리에는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다. 마츠리의 여운을 즐기려는 것 같다. 어설픈 일본어로 누가 이겼냐고 묻는다. 그 순간에도 귓가에 소리가 맴돈다. “오이사 오잇사” 뒤돌아본다. “오잇사 오잇사” 축제가 그대에게 준 꽃일터이니 감사하라. “오잇사 오잇사”

작성 2025.07.15 16:33 수정 2025.07.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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