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민국 축제의 산증인, 박종부 총감독에게 듣는 '축제의 길'

- 30여 년 축제 현장을 누비며 쌓은 지혜… "열정 없는 축제는 성공할 수 없다"

 

[한국축제신문] 축제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깊이 있는 이론을 겸비한 박종부 총감독을 만났다. 1986년 이벤트 분야에 발을 들인 이래 수많은 대한민국 축제를 성공으로 이끌어 온 그는,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며 한국 축제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했다.

 

▶ 축제와 관련하여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시는지요?

저는 1986년 이벤트 분야에 입문했고 , 1989년 부일기획이라는 이벤트사를 설립했습니다.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에서 컨벤션전시경영학과 관광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안양대학교 일반대학원 관광학과에서 관광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저서로는 2017년에 출간한 '박종부 총감독의 축제현장스케치'와 2022년 '박종부 총감독의 방방곡곡페스티벌'이 있습니다. 주로 축제 총감독으로 활동하며 현장에서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총감독님께서 기억에 남는 축제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한민국 축제 중에서는 보령머드축제, 무주반딧불축제, 문경전통찻사발축제 총감독으로 참여하여 이 축제들이 대한민국 관광축제의 대표 축제가 되는 데 일조했습니다. 특히 의령홍의 장군축제는 7년간 총감독을 맡아 경상남도 대표급 축제로 도약시킨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해외 축제로는 브라질 삼바축제, 태국 치앙마이 송크란축제, 스페인 뷰놀 토마토축제, 독일 옥토버축제, 필리핀 마스카라축제, 일본 하카다 마쯔리 축제 등을 현장에서 직접 스케치하며 현장감을 느꼈습니다. 축제에 관여하는 사람이라면 브라질 삼바축제를 현장 스케치하고 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문화관광축제 관련 문체부 위원으로도 활동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관광축제 전문 총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문화관광축제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획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컨설팅으로 인해 현재 관광축제라는 이슈가 사라지는 데 일조하게 되어 아픔이 있습니다.

 

▶ 주변에서 총감독님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거나 이유 없이 비난하는 경우를 봤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항상 개혁적인 추구로 축제를 변화시켜 왔습니다. 그런데 변화를 원하지 않는 담당자들을 만나면서 답답함을 느꼈고 , 어떻게든 경쟁력 있는 관광축제를 만들어 보자는 열정이 강한 면에서 불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입찰 제도가 아닐 때 오랜 기간 총감독을 맡으셨던 축제들은 무엇이며, 총감독으로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축제를 연출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총감독으로서 축제를 연출할 때는 가성비 높은 축제, 방문객에게 만족도가 높은 축제, 그리고 경쟁력 있는 축제를 지향합니다. 그 결과 신뢰가 이어졌고 매년 성장하는 축제, 가성비 높고 경쟁력 있는 축제로 만들어준 결과라고 봅니다.

 

▷ 무주 반딧불축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9년간 

▷ 보령 머드축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2년간 

▷ 강경 젓갈축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2년간 

▷ 하동 야생차축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간 

▷ 충주 세계무술축제: 2005년부터 2006년까지 2년간 

▷ 문경 전통찻사발축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 함양 산삼축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 서천 모시문화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 의령 홍의장군축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간 

 

▶ 문화관광축제가 서열화를 없애고 지원금이 축소되면서, 지역에서 연예인 출연 금지 등의 부분을 무시하고 요즘 축제가 '연예인 축제'가 되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축제는 크게 관광축제와 향토축제 두 가지 콘텐츠로 구성된다고 봅니다. 관광축제는 그 축제만의 특화된 콘텐츠가 없으면 발전이 어렵습니다. 반면 향토축제는 가수를 불러 함께 어울리는 형태로, 지역 문화적인 향유는 느낄 수 있지만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좋게 말하면 지역 주민에게 문화 향유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낭비성의 축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멸되어 가는 지역의 입장에서는 절박한 마음으로 관광축제에 도전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 문화관광축제가 유야무야 되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립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가요?

관광축제는 특화된 콘텐츠로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 명소를 만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축제입니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정책이 바뀌고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축제 담당자들의 관광축제에 대한 개념이 사라진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대다수의 관광축제 담당자들이 관광축제에 대한 관심이나 개념 없이 인기가수의 팬클럽을 위한 축제로 만들고 있는 상황은 축제의 콘텐츠와 정책성을 잃어버리게 하며, 어딜 가나 똑같은 축제가 되어 경쟁력을 잃고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또한 어떤 축제에서는 백종원 음식 코너를 유치하여 운영함으로써 축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하는 경우도 있어 매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 마지막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해 주십시오.

소멸되어 가고 있는 관광축제, 그 절박함이 담당자들에게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가성비 높은 축제, 경쟁력 있는 축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재단이 설립되어 재단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단 운영으로 인해 축제의 정체성이 더 사라지고 있는 점도 안타깝습니다. 축제의 성공은 열정과 추진력에 의해 결정되는데 , 열정 부족, 관광축제에 대한 개념 부족, 추진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경쟁력 있는 축제를 만들 수 없다고 봅니다.

 

가성비 높고 콘텐츠가 있는 축제, 소신과 열정 및 추진력을 가지고 경쟁력 있는 축제를 만들어 보자고 권합니다. 대한민국에서도 경쟁력 있는 축제를 한번 만들어 봅시다. 축제에 30년 넘게 관여하며 전국의 축제와 전 세계 주요 축제를 방문 스케치한 경험은 축제가 어떻게 운영돼야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이해하게 된 점이 참으로 행복하다고 저 자신을 위로합니다. 축제에 관여하는 담당자분들, 지역 명소의 축제, 경쟁력 있는 축제, 멋진 축제를 한번 만들어 봅시다.

 

▲ 박종부 대표 약력

1986년 이벤트 입문

1989년 부일 기획 이벤트사 설립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관광학 석사, 컨벤션전시 경영학과

안양대학교 일반대학원 관광학과 관광경영학 박사

▲ 박종부 대표 저서

2017년 박종부 총감독의 축제현장스케치

2022년 박종부 총감독의 방방곡곡페스티벌 

작성 2025.07.16 01:38 수정 2025.07.16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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