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해 전 강진 춤추는 갈대축제의 PM을 했었는데 축제 콘텐츠 프로그램으로 요가와 줌바댄스가 있었다. 요즘은 요가가 축제 프로그램으로 자주 활용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낯선 프로그램이었다. 줌바댄스는 더욱 그랬고.
축제를 마치고 PM 수고비가 입금됐을 때 요가 강사와 줌바댄스 강사 그리고 소개해준 보야져스 사장님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 다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분이어서 나만 광주로 내려가면 된다. 광주에서 꽤 유명하고 비싼 고기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내려갈 때부터 보야져스에서 묵기로 생각하고 있어서 2차는 보야져스로 갔다.
보야져스는 카페이며 펍이며 게스트하우스다. 보야져스가 술로 2차인지는 기억이 불분명하다. 아무튼 보야져스 사장님이 추천하는 꽤 맛있는 와인을 2~3병 마신 것 같다. 나는 요가가 축제와 너무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어서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을 한 것 같다. 줌바댄스 강사가 서운해하는 것 같아 보였지만 이런 말을 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줌바댄스 강사가 싱글이어서 어쨌든 말은 많이 걸었던 기억이다. 커피를 마시고 언제일지 모르는 후약을 하며 헤어졌다. 취해서일까 보야져스 사장님이 안내해준 방을 나와서 건물 앞 편의점에서 맥주 몇 캔을 사서 돌아왔다. 맥주를 다 마셨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 대충 씻고 어두운 보야져스를 나오려는데 문 옆으로 커피가 내려져 뚜껑이 덮힌 채로 있었다. 해장하는 것처럼 커피를 쭉 들이키고 보야져스를 나왔다.
전에 보야져스에 왔을 때를 생각해보면 와인을 마시고 2층에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다. 또 사장님의 여자 친구가 이 곳에서 요가를 지도하는 기사를 본 적도 있다. 어쨌든 광주의 충장축제에 오려고 1박 2일의 일정을 잡는 사람은 드물다. 혹시 월드 버스킹 페스티벌을 벤치마킹하러 오게 된다면 모텔이나 호텔 말고 보야져스에 묵어보기를 추천한다. 축제장에서 돌아와 시간이 늦지않았다면 보야져스의 와인을 마시면서 축제 뒷담화를 해보는 것도 괜찮다. 프로그램이 있다면 아침에 요가를 해보는 것도 좋다. 아침식사가 준비된다면 그것도 좋다. 떠나기 전 보야져스 커피가 얼마나 맛있는지 느껴보는 것도 좋다.
참 보야져스에는 외국인 여행자가 장박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 광주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는 외국 학생들이 자주 찾기도 한다. 보야져스 사장님에게 부탁하면 광주 전남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이들을 보내주기도 한다. 교통편, 식사, 체험 프로그램 참가 기회, 기념품 등을 제공하면 된다. 물론 보야져스 사장님의 수고비를 생각해야 한다. 이들은 다녀온 축제가 재미없으면 다시 그 축제에 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축제가 재미있다고 자신하고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축제를 소개하고 싶다면 보야져스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여기는 보야져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