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종원 축제" 비판 속 숨겨진 의미: 축제 먹거리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 조명

최근 더본 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주식 상장, 프랜차이즈 등 문제와 더불어 축제 참여로 인한 과도한 용역비 논란에 휩싸이며 '백종원 축제'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남원 춘향제, 통영 어부장터, 인제 캠핑축제 등에서 음식 관련 컨설팅과 식자재 납품을 통해 많은 용역비를 가져간다는 것이 주된 비판의 내용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 이면에는 백 대표가 국내 축제 먹거리 시장에 던진 중요한 화두와 새로운 가능성이 존재한다.

 

▲기존 축제 먹거리의 한계: '맛없고 비싸다'는 통념 

우리나라 축제장의 음식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첫째는 야시장을 끼고 들어서는 '먹거리 난장' 형태이고, 둘째는 새마을부녀회, 생활개선회 등의 단체나 읍면 단위 단체가 참여하는 '먹거리 부스'이다. 가끔 먹거리 부스에는 지역의 유명 식당에서 참여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푸드트럭도 축제 음식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먹거리 난장의 주요 메뉴는 통돼지 바비큐, 돼지국밥, 육개장, 제육볶음, 순대볶음, 곱창볶음, 낙지볶음, 닭발볶음, 장어구이, 메추리구이, 닭똥집구이, 조개구이, 더덕구이, 홍어회, 닭갈비, 족발, 오징어순대, 해물파전, 모듬튀김, 도토리묵, 전병 등이다.

 

읍면 단체가 참여하는 먹거리 부스 역시 소머리국밥, 삼겹살, 제육볶음, 돈가스, 비빔밥, 잔치국수, 김치전, 골뱅이무침, 도토리묵무침, 두부김치, 닭강정, 닭꼬치, 모듬튀김, 옥수수, 소떡구이, 핫도그,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수박주스, 아이스티, 아이스크림, 탕후루 등과 소주, 막걸리, 캔맥주, 캔음료 등 주류와 음료로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마츠리의 음식 부스는 야타이(포장마차) 메뉴 또한 타코야끼, 야끼소바, 가키고오리(빙수),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감자버터, 음료, 야끼도리(닭꼬치), 오코노미야끼, 이카야끼(오징어구이), 가라아게(닭튀김), 야키토우모로코시(구운 옥수수), 크레페, 베이비 카스텔라, 솜사탕, 링고아메(사과사탕) 등으로 대부분 유사하다.

 

문제는 이들 축제 음식이 대부분 '맛없고 비싸다'는 인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심지어 먹거리 난장의 경우 비위생적으로 보이기도 한다는 점이다. 백 대표는 바로 이 지점을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하고 공략한 것이다.

 

▲백종원 방식의 성공과 지역의 불만 

백 대표는 축제장 음식 메뉴를 직접 정하고, 먹거리 부스에 직접 참여하거나 참여를 원하는 지역 및 읍면 단체를 모집하여 레시피 개발, 요리법 전수, 서비스 교육 등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먹거리 부스에 필요한 식자재를 대여하고 식재료를 납품하며, 지역 단체는 상차림 정도만 담당하게 된다. 

 

그 결과, 그가 컨설팅한 축제 음식은 맛이 좋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방문객들에게는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축제장이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착한 가격이어서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먹거리 여행으로 정말 좋은 남원 춘향제, 남원 향토음식과 백종원의 막걸리 푸드의 콜라보"와 같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다.

 

 [ 남원 춘향제 춘향난장 메뉴 사진출처. 남원시 ]

  

 

하지만 지역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그동안 축제를 통해 얻던 수익보다 백대표 방식 참여 후의 벌이가 시원치 않다는 것이다. 백 대표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 정책으로 인해 지역 참여 단체의 수익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며 , 그가 컨설팅, 식자재 대여, 식재료 납품 등으로 이중, 삼중의 수익을 얻는다는 지적 또한 사실이다.

 

▲불만 너머의 본질: 축제 먹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 

그러나 이러한 불만 너머를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지자체들은 축제장 음식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야시장 먹거리 난장, 먹거리 부스, 푸드트럭 등으로 해결해왔다. 물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 개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것이 과연 축제장 음식으로 적합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 

 

백 대표는 바로 이 지점이 거대한 시장이 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사업화했다. 지역의 불만이나 과도한 컨설팅 예산 지적은 물론 타당하지만, 이 '시장'의 잠재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각 지자체는 유명 셰프나 지역 셰프를 포함하여 기획사 또는 지역 단체가 축제 음식 레시피를 개발하고, 요리법을 교육하며, 서비스를 교육하는 컨설팅을 포함하여 각 부스의 식자재를 대여하고 지역 식재료를 사용하는 용역을 시행할 수는 없었을까? 축제 관련 대행사 모집 공고와는 별도로 이러한 음식 관련 용역 공고를 내는 방안도 고려해 보는건 어떨까?

 

결과적으로 백 대표를 향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가 국내 축제 먹거리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고 그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

작성 2025.09.05 16:31 수정 2025.09.05 16:31
Copyrights ⓒ 한국축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인광환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