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축제는 글로벌하게

글로벌축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라고 보는 게 적절한 의미인데 지극히 우리의 관점으로 얘기되는 개념이다. 니스의 카니발이나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나 삿포로의 유키마츠리나 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 등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인데, 이런 축제를 글로벌축제라고는 얘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축제 중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최근에 글로벌축제와 관련하여 중요한 회의가 있었다.

 

지난 9월 25일 관계 부처 합동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혁신 과제 중 국내관광혁신 부문에서 지역 한정판 관광콘텐츠 확충 관련 내용으로 K-컬쳐 연계 관광콘텐츠 확충 내용이 축제와 관련된 내용이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K-컬처 연계 관광콘텐츠 확충

[축제] 지역관광 핵심 콘텐츠인 지역축제를 미식·공연·전통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종합 K-컬처 체험의 장으로 구축. 특히, 기존 소규모 나눠주기식 지원에서,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글로벌축제(‘26년 6개) 중심으로 타 문화관광축제 연계·집중 지원 추진

 

글로벌축제 중심 연계·집중 지원(안)

 

[ 화천산천어축제 ]

(화천산천어축제) 화천을 찾은 관광객을 하루 더 머물 수 있게, 부족한 숙박시설(춘천), 야간관광 요소(강릉, 평창) 등을 연계, 지역 간 시너지를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 추진

 

[ 인천펜타포트 ]

(인천펜타포트) ‘힙’, ‘즐거움’을 소재로 하는 천안흥타령축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을 연계, 글로벌축제를 중심으로 공동 홍보, 연계 상품개발 추진

 

[ 수원화성문화제 ]

(수원화성문화제) 외국인 관광객이 모이는 서울 5대 고궁, 광화문 광장과 연계된 수원화성문화제의 특성을 살려 K-전통문화 관련 문화관광축제 투어 상품 개발·홍보 추진

 

글로벌축제에 대한 논의는 2017년부터 시작되었다. 정세균 의원은 지역 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힘썼으며, 글로벌축제를 5년마다 새로 지정하는 방식의 축제 지원 방식으로 모색했다. 정의원은 한국 축제의 외국인 참가율이 낮은 점을 지적하며, 한국 축제가 세계 관광객에게 널리 알려지도록 정책적 대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17년에는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찾아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 지정을 축하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글로벌축제의 추진은 2024년에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천 펜타포트음악축제, 수원 화성문화제, 화천 산천어축제 등 3개의 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선정했다. 이들 축제는 최대 3년간 지원을 받으며, 각각 8억 원 내외, 총 25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2025년부터는 전체 지원 예산이 35억 원으로 증액되었다.

 

2024년 글로벌축제가 지정되었을 때, 적어도 이 3개의 축제는 외국인 참가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인천 펜타포트음악축제는 참가하는 팀과 관계자들이 직접적으로 축제에 참여하고, 수원 화성문화제는 적어도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축제 참여를 확인할 수 있으며, 화천 산천어축제 역시 동남아 겨울여행 관광객의 축제 참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축제였다. 

 

그런데 아직 글로벌축제로서 지원이 1년이 남아있고 그 결과 추이를 확인하지 않은 시점에서 2026년 6개의 글로벌축제를 지정하고 지원하겠다는 계획은 많이 이상하다. 이 3개의 축제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신드롬을 국립박물관이나 에버랜드처럼 발 빠르게 대응하여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도 아닌데 그 결과도 확인하지 않은 채 새로운 글로벌축제를 지정하는 것은, 그동안 많은 정부 정책 가운데 뚜렷하게 성공하지 못한 예로, 문전성시 사업이나 관광두레 사업이나 문화도시 사업이나 청년 관련 사업과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적어도 정세균 의원의 지적처럼 외국인 참여율의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고 나서 새롭게 글로벌축제를 지정해도 늦지 않아 보인다. 뭐가 그리 급할까?

 

작성 2025.10.31 23:47 수정 2025.11.0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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