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 (e-book)

 

이 책은 괴테가 30대 중반의 이탈리아 여행 때 쓴 일기, 편지, 여행기 등을 모아 60대 중반에 책으로 펴낸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이다. 이 책 대부분은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 조각작품, 그림의 감상기, 오페라 관람기, 여러 지방의 풍속, 사람들에 대한 인상 등을 기록하고 있다. 어렵지 않다. 그냥 감상평 수준이다. 특히 약혼한 여성을 연모하다가 뒤돌아서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피력은 인간적이어서 친근하게 느껴진다. 파우스트를 쓴 위대한 작가, 이 이탈리아 여행기에서는 자신의 작품과 예술, 자연과 인간에 대한 탐구로 가득 차 있는 괴테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 책의 119페이지부터 158페이지까지의 로마의 사육제 소제목 부분 때문이다. 유럽 카니발의 전범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탈리아 카니발의 구성 요소와 중요한 장면을 구체적으로 잘 서술하고 있다. 한편의 영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유럽의 18세기는 여행에 대한 열기가 놀랄 만큼 고조된 시기였다. 프랑스인 루이 부갱빌, 영국인 제임스 쿡 등은 유럽 안팎의 새로운 땅들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여행의 붐을 일으켰다. 그 결과 무수한 여행 그룹이 생겨나고 많은 종류의 여행기들이 출간되었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1786년 9월 3일부터 1788년 6월 18일까지 약 22개월에 걸쳐 이루어졌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는 자서전의 한 토막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매우 주관적인 글이다.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 자아의 성숙, 내면화, 요컨대 부단히 탐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괴테는 여행기를 일찍 출간하려 했으나 귀국 후 얼마 동안 의욕을 상실했다. 20년도 훨씬 더 지나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을 모을 때 이 기록은 자서전의 자료로서 다시금 관심을 끌게 되었다.


이탈리아 여행기는 기행문학으로 독일문학사상 여러 가지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당대의 낭만주의자들은 괴테가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지나치게 과시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으나, 시인이자 과학자의 눈으로 진지하게 사물을 대하고 거기에서 나타나는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는 태도는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흥미 위주의 여행기가 아닌, 대시인이 겪은 삶의 일대 전환기적 체험의 기록으로 보아야 더 큰 의미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제1부는 카를스바트에서 로마까지의 여행, 제2부는 나폴리와 시칠리아 섬을 다녀온 기록이다. 제3부는 1787년 6월 ~ 1788년 4월까지 두 번째로 로마에 체류하면서 기록한 글을 모은 것이다. 제3부의 보고는 당시의 기록을 참조해 노령의 괴테가 새로 작성한 글로 체류 일정에 맞추어 그날에 일어난 일과 생각을 기록한 서신들이 편집되고, 중간 중간 그날 중 특히 기억되는 사건이나 정신적 감흥을 보고라는 형식으로 기술하여 삽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원전의 30% 정도를 발췌해 번역했다. 물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빠지지 않도록 해서 이 책만 읽어도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전반을 조감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괴테에게 있어 이 여행기가 갖는 위치와 의의를 심도 깊게 조명한 상세한 해설은 괴테의 삶과 문학 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저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라틴어, 그리스어, 불어, 이탈리아어, 영어, 히브리어 등 어학에 뛰어났으며,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44)을 써, 문단에 이름을 떨쳤다. 1775년 바이마르로 가서 공작의 고문이 되고 1782년에는 귀족 반열에 들었다. 1786년의 이탈리아 여행은 괴테의 생애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는데, 이 여행을 통해 그는 고전주의를 지향하게 되었다. 이 여행 이후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파우스트에 다시 손을 댔고,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를 1796년에 완성하고, 프랑스 혁명을 피해 떠나온 피난민들을 소재로 한 헤르만과 도로테아를 1797년에 발표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1829)와 파우스트 2부(1831)를 집필하게 된다.

작성 2025.12.01 11:12 수정 2025.12.01 11:12
Copyrights ⓒ 한국축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인광환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