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직도 방문객수 뻥튀기하는 축제

 

오래전부터 축제의 방문객수는 부풀려서 발표되었다. 축제의 성과를 나타내는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방문객수를 바탕으로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추정하기도 했다. 해마다 축제의 방문객수는 증가돼서 발표되었다. 그래야 축제가 더욱 발전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관광축제의 선정 과정에서 이러한 병폐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방문객수 측정을 위한 지침을 해마다 발표하는 문화관광축제 평가 기본 계획에 넣어서 각 지자체에 전달하였다. 2018년부터이다. 축제 방문객수 추정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이후인데, 모 축제에서 당일 비가 내려 축제장 방문객이 현저하게 저조했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한 방문객수 추정으로 7만명의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발표한 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축제 방문객 추정의 방법을 유료 축제와 무료 축제로 구분하고 유료 축제의 경우는 매표를 기준으로, 무료 축제의 경우는 유인 측정과 무인 측정으로 구분하여 방문객수를 추정하는 방법으로 지침을 바꾸었다. 이후 문화관광축제를 기준으로 축제 방문객수 발표는 현저하게 달라졌다. 보통의 축제 경우는 실제 방문객수의 2배, 혹은 5배, 무려 방문객수에 0을 더붙여서 10배로 부풀려 발표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축제 방문객수가 부풀려서 발표하는 경우가 다시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다행이 이런 축제는 문화관광축제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롭게 생겨난 축제가 대부분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보면, 모 지역의 축제는 2024년 1회 축제로 시작했는데 당초 예상 인원 1~2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약 10만명의 방문객이 축제를 찾았다고 발표해서 축제가 성공적이라고 했다. 그런데 2025년 축제는 전년보다 방문객수가 크게 증가하여 약 15만명 정도의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축제가 점점 발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 지역의 인구는 약 13만명이다. 
 

또 다른 지역의 축제 사례를 보면, 2024년 축제의 방문객수를 지자체의 공식적인 발표와 언론 보도를 통해 약 17만명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발표했다. 이 숫자는 당초 12만명 정도로 예상한 것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이 중 48%가 외지인으로 집계되었다. 그런데 2025년의 축제 방문객수를 약 35만명으로 발표하였다. 이 숫자는 이 지역의 단일 축제 사상 역대 최대 인파 기록이다. 이런 축제는 이 방문객수를 기준으로 광역시도의 지역의 대표축제로 선정되고, 문화관광축제 예비축제로 추천되기를 바라는 축제이다.
 

전에 대한민국은 축제 공화국이다라는 지적과 함께 지방행정의 낭비적인 요소로 축제가 비판을 받으면서 낭비성 축제가 많은 지역은 지방 보조금과 교부세 교부에 불이익을 주는 정책이 행정안전부가 시행한 적이 있다. 현장에서 직접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직접적으로 이와 같은 정책을 반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문화체육관광부의 축제 방문객수 측정 지침이 발표된 후 전국의 축제가 실제적인 방문객수를 발표하는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축제 방문객수의 부풀리기를 막는 방법은 뾰족하게 없다. 하지만 광역시도에서 지역의 대표축제를 선정할 때, 각 지역에서 제출하는 서류에서 축제 방문객수를 분명하게 증명하고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통해 지역의 대표축제로 선정하지 않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면 이런 축제가 다시 문화관광축제 예비축제로 추천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의 인구수를 뛰어넘는 축제 방문객수를 발표하는 축제는 드물다. 외국의 유명한 축제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 지역에서 축제를 펼치는 축제장보다 지역의 곳곳에 있는 사람수가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축제의 방문객수를 부풀리는 것을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 심각하게 생각하면 지자체의 기망행위이다. 이것을 기준으로 축제를 평가하고 다음 해의 축제 예산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축제 방문객수의 팩트 체크를 해주기를 바란다. 광역시도이던 문화체육관광부던.

작성 2026.01.06 14:26 수정 2026.01.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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