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국축제 대전망 ‘한국축제감독회의 비전포럼’ 성황리에 개최

한국축제감독회의(회장 조형제)가 1월 19일(월)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개최한 ‘2026 트렌드연구와 미래비전포럼’이 약 250여 명의 축제 관계자, 문화기획자, 지자체 공무원,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약 4시간 30분간 진행된 이번 포럼은 국내 최정상급 축제 감독 9명의 발제와 열띤 질의응답으로 진행되며, 한국 축제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이 되었다.

첫 번째 세션 ‘Expansion 축제의 확장’에서는 조형제 감독(수원화성문화제), 황운기 감독(대구 파워풀페스티벌), 김태욱 감독(서울페스타)이 축제가 지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되는 전략을 제시했다.


▲조형제 감독은 ‘문화유산 콘텐츠의 진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K-헤리티지는 과거를 전시하는 문화에서 미래를 생산하는 문화기술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유산을 IP(지적재산권)로 재정의하고 공간 기반 실감형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경복궁이 외국인 관광객 방문 1위인 현실을 지적하며 원천 IP로서의 문화유산 가치를 역설했다.


▲황운기 감독은 ‘축제 콘텐츠의 교류와 확장’을 통해 글로벌 축제의 조건을 제시했다. “한국에서 글로벌 축제는 외국인 숫자가 아닌 콘텐츠 교류와 네트워크가 핵심”이라며 퍼레이드를 활용한 국제 교류 사례를 공유했다. 화천 산천어축제가 일본 삿포로 눈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와 네트워크를 구축한 과정을 설명하며 피어투피어(P2P)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태욱 감독은 ‘도시브랜딩과 메가축제’를 주제로 “축제는 도시 브랜드를 만들고 작동시키는 운영 체계”라고 정의하며 평창 동계올림픽과 서울페스타 사례를 통해 도시 경험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무대보다 도시 전체를 경험하는 설계가 메가 축제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세션 ‘Vitality 지역의 생존’에서는 류재현 감독(밤밤페스타), 권재현 감독(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 윤성진 감독(구미라면축제)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체류형 축제 전략을 제시했다.


▲류재현 감독은 25년간의 야간 축제 경험을 바탕으로 “체류형 축제의 핵심은 지자체 담당자의 용기”라며 클럽데이, 월드DJ페스티벌, 서울 문화의 밤 등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합법과 불법 사이에서 성공이 나온다”는 인상적인 발언으로 혁신적 축제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권재현 감독은 ‘지역소멸과 미디어아트’를 주제로 야간 경제가 지역 생존의 핵심임을 입증했다. “정주 인구 1명이 관광객 62명을 대체한다”며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의 성과를 공유했다. 경주 대릉원이 단일 행사로 76만 명을 유치하고 1,500억 원의 직접 경제효과를 창출한 사례를 소개하며, 외지인 1인당 소비액이 14만 원에 달했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윤성진 감독은 ‘K-Food와 미식문화축제’를 통해 구미 라면축제 사례를 발표했다. 3일간 72,521그릇의 라면을 판매하고 약 1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성과를 소개하며 “미식 축제의 핵심은 큐레이션과 셰프 선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셰프 선발과 메뉴 개발부터 축제까지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치밀한 준비 과정을 공유하며 성공적인 미식 축제의 조건을 제시했다.


세 번째 세션 ‘Value & Future 미래의 가치’에서는 강영규 감독(정동야행), 오제열 감독(정조대왕 능행차), 조영선 감독(세종호수 초록동네)이 예술생태계, 공동체, 환경이라는 키워드로 축제의 미래를 조망했다.


▲강영규 감독은 ‘공연예술축제와 예술생태계’를 주제로 “축제만의 고유한 미션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프로그래머의 역할 강화와 관객 개발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춘천인형극제의 아트마켓 사례를 통해 축제가 예술가들의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제열 감독은 ‘축제공동체와 지속가능성’을 통해 축제의 본질을 재조명했다. “축제는 사람, 공간, 콘텐츠가 끊임없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것”이라며 “잘 만든 행사보다 함께 만든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산모시문화제와 아산 이순신축제 사례를 통해 공동체 중심 축제의 가치를 입증했다.


▲조영선 감독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기후위기 시대의 축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영국 샴발라 페스티벌, 네덜란드 우롤 페스티벌 등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축제는 환경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세종 호수 초록 동네와 수원 화성 시민의 건축-팔달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실천 사례도 공유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축제감독회의가 10년 차를 맞아 개최한 네 번째 비전포럼이다. 최근 축제·이벤트 조직이 이익단체화되는 흐름 속에서, 현장 감독들이 중심이 돼 축제의 본질과 방법론을 정면으로 논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형제 회장은 “지금 우리에게 축제가 필요한 이유는 더 명확해지고 있지만, 그 방법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축제는 관계의 회복을 이끌고 공동체를 회복하며, 더 나아가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한국축제감독회의 선언문을 상기시켰다.


특히 이번 포럼은 외부 지원 없이 진행됐으며, 발제자들은 발제비를 받지 않고 오히려 회비를 부담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축제 현장 리더들의 책임감과 문제의식을 보여줬다.


한국축제감독회의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내일의 감독 1기’ 과정을 운영해 차세대 축제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해당 과정은 2월부터 7월까지 5개월 동안 온라인 교육, 줌 워크숍, 현장 워크숍, 인턴십으로 구성되며, 전국 25~39세 예비 인력 20명을 선발한다.


또한 문화연대 시민자치문화센터, 한국문화기획학교와 협력해 ‘지속가능 축제 캠페인 어워드’를 추진하며, 기후위기 시대 축제의 대응 전략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국축제감독회의는 현장 축제감독 23명의 협의체로, 2024년 한 해 동안 21명의 회원 감독들이 총감독으로 참여한 축제가 약 50개에 달한다. 매년 한 차례의 현장축제포럼과 신년 비전포럼, 해외 선진축제 탐방, 자체 워크숍을 통한 지식공유, 후진 양성 등 지난 10년간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 축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작성 2026.02.01 19:18 수정 2026.02.0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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