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박사칼럼] 공주 밤산업 박람회, 국제박람회로 가는 길… ‘디저트 산업’의 미래를 열다

 

▲ 단순한 축제가 아닌, 산업으로 가는 전환점

'공주 군밤축제'의 열기는 여전히 강력하다. 하지만 그 옆에서 조용히, 그러나 훨씬 본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바로 밤산업 박람회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 박람회는 외형만 커진 것이 아니라, 방향 자체가 달라졌다.

이제는 "얼마나 많이 팔았는가"가 아니라 "어떤 산업을 만들고 있는가"를 묻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성장은 우연이 아니라 '발품'의 결과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참가 업체 수다. 단순히 늘어난 수준이 아니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런데 이 성장을 '인기 덕분'이라고 해석하면 본질을 놓친다. 현장에서 확인한 핵심은 따로 있다.

공주시청 산림공원과 공무원들이 직접 전국을 돌며 업체를 설득하고,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발로 만든 박람회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수치 증가가 아니다. 밤만두, 밤갈비, 밤막걸리, 밤맥주처럼 '상품이 되는 콘텐츠'를 가진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들어왔다는 점이다. 이건 행사 운영이 아니라, 산업 기획에 가깝다.

 

▲ '하드웨어'에서 '디저트 산업'으로

과거 밤 산업은 생산과 가공 설비 중심이었다. 즉, 하드웨어 산업이었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는 완전히 다른 메시지를 던진다. 핵심은 '디저트'다.

젊은 창업자들이 만든 밤 파이, 밤 식빵, 감각적인 패키지 상품들은 분명히 기존 농산물 행사와 결이 다르다. 여기에 밤 맥주, 율피(밤껍질)를 활용한 웰니스 제품까지 등장하면서 '밤'이라는 소재의 확장성이 눈에 띄게 커졌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일본 사례를 단순히 따라가는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보였다는 점이다.

이 지점에서 박람회는 더 이상 지역 특산물 행사가 아니라 '디저트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 2028년 국제박람회, 가능성은 충분하다

공주시는 이 박람회를 2028년 국제박람회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실적으로 쉬운 길은 아니다. 하지만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이미 국내에서는 논산 딸기축제가 박람회 형태로 확장된 사례가 있다. 중요한 것은 '선례'가 아니라 '내용'이다.

공주 밤 박람회는 △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고 외지 방문객 유입이 분명하며 무엇보다 콘텐츠의 확장성이 확인되고 있다.

국제행사의 핵심 평가 요소인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 다만, 아직은 '성장통'의 단계다

현장은 분명 뜨거웠다. 동시에 불안한 지점도 명확했다.

관람객이 몰리면서 전시장 내부는 과밀 상태에 가까웠고, 향후 국제행사로 확대될 경우 공간과 안전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건 단순한 운영 문제가 아니라 "이 행사를 어디까지 키울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연결된다.

 

 

▲ 결국, 사람의 문제다

이번 박람회를 보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하나다. 행사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다는 사실이다.

공무원들의 집요한 섭외, 민간 전문가들의 기획, 그리고 참여 기업들의 실행력이 맞물리면서 지금의 결과가 만들어졌다. 형식적인 지원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인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이 이 박람회의 가장 큰 자산이다.

 

▲ 공주의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지금 공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단순한 지역 행사 하나의 성공 여부를 넘어선다.

농산물이 어떻게 산업이 되는지, 지역이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하나의 사례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밤은 더 이상 '제철 먹거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저트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이 지금의 이 박람회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작성 2026.05.20 15:56 수정 2026.05.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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