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디언 공연팀에게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어주겠다고 시작했어요!

[에콰도르 원주민 동상 앞에서 윤성훈 대표]

 

Q. 인디언 공연으로 축제와 연을 맺게 되었죠?

일본에서 돌아온 뒤, 인디언 공연과 공예품을 파는 곳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인디언 음악이 너무 좋은 거예요. 인디언 음악에 완전히 빠지게 되었죠. 인디언 공연팀을 섭외하고 공예품을 구매하기 위해 에콰도르에 다녀오면서 더욱더 인디언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아쉬웠어요. 당시에는 인디언 공연이 축제장 야시장 구석진 곳에서 피리를 불며 드림캐처나 파는 것으로 여겨졌거든요. 그때 인디언 공연을 위한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했어요.

 

[인디언 소녀의 따뜻한 시선을 감당하고 있는 윤성훈 대표]

 

Q. 글로벌존이 그 무대인가요?

우연히 진도군청의 박남규 팀장님께서 제안을 해오셨어요.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에서 외국 방문객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보겠다고요. 사실 제가 생각했던 인디언 공연 무대보다 훨씬 더 좋은 제안이었어요.

 

외국 공연을 위한 무대를 만들고, 외국의 유명한 스트리트푸드 부스를 유치하고, 상설 공연으로 인디언 공연을 올리고, 국내 거주 외국인을 초청해서 그들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장기자랑과 외국인 씨름대회를 하고, 바닷길을 건너는 프로그램 전체를 제안하신 거예요.

 

저는 외국 스트리트푸드를 유치하고 외국 공연팀을 섭외해서 무대에 올렸고, 바랐던 인디언 공연을 위한 무대를 만들며 글로벌존을 도왔을 뿐이에요. 국내 외국인을 유치했던 팀이 따로 있었고, 그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람도 따로 있었어요. 그 사람이 바로 축제 전문 MC 도널드 오동수 씨예요.

 

 

Q. 그 이후로 글로벌존은 어떻게 진행됐어요?

그 이후로 글로벌존이라는 이름으로 장흥 물축제, 연천 구석기축제, 의령 홍의장군축제, 음성 품바축제, 무안 연꽃축제, 논산 딸기축제, 완도 장보고수산물축제, 삼척 장미축제 등 많은 축제에 참여했어요.

 

그중에서도 큰 규모의 축제에 글로벌존이 참여한 것은 한성백제문화제예요. 러시아 공연팀, 중국의 변검팀, 캄보디아 공연팀, 마술팀 등 다양한 외국팀을 섭외했고, 유명한 외국의 스트리트푸드를 유치했으며, 물론 인디언 공연도 무대에 올렸죠. 축제라는 특성을 고려해서 인기 있는 '엘 콘도르 파사' 외에도 퍼포먼스가 가능한 흥겨운 곡을 선정하여 에콰도르 인디언 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노력했어요.

 

코로나19 이후로 글로벌존은 많이 변했어요. 외국 스트리트푸드 부스에 외국인 아르바이트를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었고, 외국인 공연팀도 다양하게 섭외할 수 없었어요.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 공연팀이 확 줄어들었어요. 에콰도르에서 인디언 공연팀을 부르기도 어려워졌고요.

 

인원수도 줄었고, 항공료도 올랐고, 국내 거주비도 올랐고, 급여도 올랐어요. 여담이지만, 국내에서 인디언 공연팀을 운영하면서 월급을 주는 회사는 우리 회사밖에 없었어요. 모금함에 모인 성금으로 공연팀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회사도 우리 회사밖에 없었고요.

 

인디언 공예품 값도 올랐어요. 축제장에서 몇몇 사람들이 드림캐처가 비싸다고 해요. 그런데 인디언 공연팀이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를 먹는데, 불쌍하다고 6천 원에 주지 않아요. 9천 원 받아요. 하하하. 그만큼 글로벌존을 축제장에 유치하는 것이 많이 어려워졌어요.

 

Q. 글로벌존의 가치는 뭐라고 생각해요?

사실 글로벌존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잘 몰랐어요. 개인적으로는 인디언 공연팀에게 무대를 제공했다는 생각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축제 방문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거예요.

 

외국의 전통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더라고요. 최근 글로벌 공연으로 선보이고 있는 키르기스스탄의 전통 공연이나 몽골의 전통 공연,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공연을 쉽게 볼 수는 없잖아요.

 

또 외국의 유명한 스트리트푸드를 제공하는 거예요. 튀르키예의 케밥과 아이스크림, 미국의 스테이크, 러시아의 샤슬릭, 일본의 타코야키, 독일의 소시지, 베트남의 사탕수수 주스, 대만의 게튀김 등이요.

 

저는 이걸 일거삼득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우리 축제의 음식문화가 새마을부녀회에서 운영하는 향토음식점이나 푸드트럭 정도잖아요. 물론 풍물야시장은 별개로 하고요. 새마을부녀회나 푸드트럭은 보통 부스비를 안 내잖아요. 글로벌존도 부스비를 내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는 외국의 스트리트푸드를 팔면서도 외국의 다양한 공연을 무료로 제공하잖아요. 향토음식점이나 푸드트럭과 비교하면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잖아요. 이게 글로벌존의 가치예요. '일거삼득 글로벌존'.

 

그런데 지자체와 지자체 재단에서 이런 가치를 잘 알아주지 않아요. 그래서 좀 속상해요.

 

[논산 딸기축제에서 글로벌 공연팀과 함께]

 

Q. 앞으로 글로벌존에 거는 기대는?

인디언 공연팀이 좀 더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인디언 음악도 소개하고 축제를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도 선보이고 싶어요. 글로벌존에 특별한 무대는 없지만, 야시장 끝에서 초라하게 연주하는 인디언 공연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요.

 

또 외국의 스트리트푸드 부스에서 외국인이 직접 서빙하는 음식 부스를 운영하고 싶어요. 비록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이라도 색다를 거잖아요. 그리고 국내에 상주하는 다양한 외국 공연팀을 선보이고 싶어요. 특히 티베트의 전통춤을 추는 팀은 꼭 국내 축제장에서, 글로벌존 무대에서 선보이고 싶어요.

 

요즘 글로벌 페스티벌이 뜨고 있더라고요. 지난 논산 딸기축제에서 글로벌존을 '글로벌 페스티벌존'이라고 현수막을 달아주셨어요. 이제 글로벌 페스티벌존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글로벌존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작성 2026.05.20 15:56 수정 2026.05.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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