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기후 행정, 기후 소득

기후 시대의 행정과 기후 소득을 올리는 방법을 다룬 황인선 작가의 ‘기후 행정, 기후 소득’ 이 최근 발간되었다. 사실 책 제목이 맘에 들지는 않는다. 책을 다 읽어보면 작가는 공무원과 교직자들이 부모들이 이 책을 읽고 영향을 사회 골고루 퍼뜨려주었으면 하는 맘이 간절하다. 그런데 소득을 올리는 방법으로 그들을 유혹하기는 좀 그렇지 않은가?

 

 황인선은 제일기획, KT&G를 거치며 문화마케팅이라는 장르를 개척했고 기업 경영에서 상상이란 테마를 전면에 올린 마케터 출신 작가다. 이 책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축제 감독을 거쳐 서울혁신센터장을 하면서 수많은 공무원, 기후 전문가와 단체들을 만나, 본인 말에 의하면 “공무원의 힘을 절감했고 또한 기후 문제에 대해 머리가 깨지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고 본인 일상에 할 수 있는 한 실천을 하고 있다.”라고 한다.

 

 책은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여섯 번째 편지’를 시작으로 지금 삶의 방식과 철학을 벗어나는 비욘드 라이프, 소비, 리추얼(결혼, 장례, 출퇴근 문화) 전환, 크로노 어바니즘(15분 도시), 교육 전환,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 커먼즈, 공정여행, 도시 재야생화, 비건, 모빌리티, 재택근무, 오피스 혁신, 워케이션, 집 활용하기, 행성성 철학, 메타버스, 로컬, 축제 3.0, ESG 등 20개 항목을 꼼꼼하게 짚고 문제점과 창의적 대안을 제시한다. 사실 케이스 스터디를 다룬 책과 비슷하다. 하지만 작가는 그 시점에서 자기 생활 반경에서 반추해주기를 원한다. 깊이 새겨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오래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비록 지금 당장 내가 실천하지 못 하더라도 말이다.

 

 책의 1차 독자는 공무원과 교직자들이다. 그들의 힘과 시스템 전환 등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2차는 깨인 기후 시민들과 부모들이다. 그런 만큼 책은 기존에 딱딱하고 숫자와 자료가 정밀하게 제시되어 보기가 어려운 기후 관련 책들과 달리 생생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소개한다. 그래서 ‘나도 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고 싶어 한다.

 

 축제와 관련된 내용도 나오는데, 앞으로는 탄소중립적인 축제로 가야한다고 제안하고 있는데, 축제야 워낙 소비경향이 강하니까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축제 나무 발자국은 꽤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어차피 탄소 배출 천국 축제인데 그만큼 나무를 심겠다는 얘기는 축제에 탄소 배출 면죄부를 주는 것 같아서 ‘소득을 올리는’ 보다는 훨씬 공감이 간다.

 

 지금 우리는 미국발 전쟁 뉴스로 정말 중요한 기후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지만 기후 문제는 현 인류와 미래 세대의 생존이 달린,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다.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지구에 발을 디디고 사는 모두의 필독서가 되어야 합니다. 피하거나 무관심해서는 안 됩니다. K-류를 만든 우리가 이젠 K-기후를 만들어야 한다.”

 

 책 끝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데 잘못 알고 있는 전문 용어 20개를 엄선해 부록으로 소개한다.

 

작성 2026.05.20 15:56 수정 2026.05.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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